타이레놀 먹고 술 마시면 안되는 이유 (숙취 두통에 금지)

며칠 전 두통으로 타이레놀을 먹고 술을 마셔도 될지 궁금해서 검색해본 일이 있었다.

누가보면 알콜중독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상황이다. 왜 그랬냐면 냉방병 탓인지 머리가 지끈거리길래 타이레놀을 하나 먹었는데 두통이 사라지고 저녁이 되자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런데 타이레놀 먹고 술마시면 안된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기억이 있어서 검색을 해본 것이다.

타이레놀과 술은 금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이레놀 먹고 술을 먹던지, 술을 먹고나서 타이레놀을 먹던지 모두 금지다. 어제 술을 먹은 사람이더라도 타이레놀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추가로 늘 술을 먹는 사람도 타이레놀 먹으면 위험하다. 그 이유는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가벼운 정도가 아니라 꽤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타이레놀의 포장지 겉과 내부 사용설명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타이레놀 주의사항

  • 매일 세 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할 것
  • 이 약 투여 후 피부발진이나 다른 과민반응의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할 것
  • 아세트아미노펜 일일 최대 용량 4,000mg를 초과할 경우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초과 복용하여서는 아니되며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하는다른 제품과 함께 복용하여서는 안된다.

타이레놀은 ‘해열진통제’이다. 해열진통제는 열을 내리고, 통증을 완화해주는 약이다. 해열진통제에는 성분과 통증을 차단하는 방식에 따라 구분이 된다고 한다. 크게 말초성 진통제와 중추성 진통제로 나뉘고, 중추성 진통제의 대표가 아세트아미노펜이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한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진 약이다.

타이레놀과 술 위험한 이유

먼저 술을 마시면 간 손상이 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술이 간에서 분해되기때문이다. 간에서 술, 즉 알콜을 분해할 때 두가지 방식이 있다고한다.

하나는  Alcohol dehydrogenase(알콜 탈수소효소)에 의한 대사이고 나머지 하나는 CYP2E1로 인한 대사이다. 그런데 아세트아미노펜의 대사 역시 CYP2E1로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즉 술과 타이레놀의 성분이 같은 효소로 대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술, 타이레놀이 모두 CYP2E1 효소로 대사를 많이 하게 되면 이 과정에서 간 독성물질이 증가하게되고 결국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몸에 들어가서 적절한 해열진통제 작용을 하고 소화가 되어 글루타치온과 결합해 신장으로 배설이 되는 과정을 거친다고한다. 글루타치온은 간을 보호하는 물질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이 간에서 대사를 하는 과정이 끝나면 독성물질이 나오는데 정상적인 경우라면 글루타치온이 해독을 해준다고한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신상태이거나 평소 주기적으로 술을 자주 마셔서 간이 약해진 경우에는 글루타치온이 줄어든 상태로 해독이 안되는 것이다.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글루타치온이 소모가 되는데, 술까지 마신 상태라면 글루타치온이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의 사람은 타이레놀을 복용하지마시오.

-이 약에 과민증 환자
-소화성궤양환자
-심한혈액이상환자
-심한 간장애 환자
-심한 신장장애 환자
-심한 심장기능저하 환자
-아스피린 천식제에 의한 천식발작
-심환계항우울제, 바르비탈계 약물 복용한 환자
-알코올을 복용한 사람

그리고 노년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임산부는 몸속에 글루타치온 저장량이 적은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래서 고령자, 면역력저하자, 임산부는 간독성이 적은 다른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한다. 그래서 타이레놀 사용설명서에도 명시되어있다.

또 운동을 심하게 했다거나, 피로물질이 누적된 경우, 다른 약을 오래 복용한 상태 등 간기능이 약해진 사람이라면 타이레놀 복용을 주의해야할 것 같아요. 간이 피로 회복이나 다른약물을 대사하는 등의 일을 하기때문에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간에 나빠봐야 얼마나 나쁘겠어, 이번 한번 뿐인데 라는 생각을 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타이레놀의 독성작용은 조금만 과량 복용해도 나타난다고해요. 그래서 간독성으로 인해 응급실에 가는 사람도 많고 사망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술을 늘상 마시는 사람이거나, 전날 술을 마신 후 나타나는 숙취두통의 경우에는 타이레놀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합니다.  물론 타이레놀의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다른 해열진통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성분의 진통제는 괜찮을까?

아세트아미노펜이 위험하다면 다른 성분의 진통제를 먹으면되겠다는 생각이 자연히 든다. 대표적으로 이부프로펜 성분이 든 진통제가 있다.

술을 마신 후 다른 성분의 진통제를 먹는 경우 간손상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위장출혈의 위험이 늘어난다고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아닌 다른 성분의 진통제는 위장 부작용이 크다고 한다. 술은 간에 부담을 주는 것 외에도 위장에도 자극을 준다.

결국 술을 마신 후 두통을 완화하기위해서 진통제를 먹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결론이다. 간이나 위장에 큰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니 숙취로 두통이 있다고하더라도 그냥 참고 이겨내는 것이 나을 거 같다.

Last Updated on 2024-10-24 by jangsu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