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증상 의심되어 항문외과 진료받은 후기

치질 증상이 의심되어 항문외과에가서 진료받은 후기를 남겨본다. 며칠전 겨울이 되서인지, 최근 큰 스트레스때문인지 치질증상이 다시 나타나서 고통에 몸부림쳤다. 더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드디어 항문외과를 방문했다.

치질 의심 진료 후기

집근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항문 전문 외과에 방문했다. 항문외과는 처음 방문한거라서 더욱 긴장되었다. 도대체 나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나는 진짜 치질인것일까. 치질이 맞다면 얼마나 심각한걸까 하는 좋지 않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일단 의사를 만나러 진료실에 들어갔다. 어떤 증상때문에 왔는지 물었고 내 증상을 설명했다. 부끄러울것도 없었다.

  • 작년 겨울에 치핵이 느껴졌고, 피가 난 적도 있음
  • 지난 여름 동안에는 전혀 치질 증상 나타나지 않음
  • 약 1주정도 전에 갑자기 치핵같은 것이 느껴지고, 피가 났음
  • 2-3일정도 통증이 있었고, 지금은 괜찮음

내 증상이었다. 일단 보자고 해서 진료침대로 갔더니 간호사분이 벽에 있는 사진처럼 자세를 취하면된다고 했다. 커튼 뒤 벽을 보니 진료를 위한 자세가 그림으로 잘 그려져 있어서 그대로 자세를 취했다.

환부만 보이도록 나머지 신체는 가려주셨고, 의사가 장갑을 끼더니 눈으로 보고 손가락을 넣어 확인하고 다음엔 내시경을 하겠다고 했다. 내시경을 하고 끝이나나 했는데 발 밑에 있는 사진을 보라고 했다.

발밑이 뭐가 있다고? 했는데 보니 나의 항문 내부가 보였다. 내시경으로 볼 수 있는 거였다. 충격!

다행히 내 현재 상태는 치질은 아니라고 했고, 약간 찢어졌던 흔적이 있다고했다. 혹시 최근에 변비가 있었냐고 물어봤으나, 나는 변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변비가 있으면 항문이 찢어지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인것 같다.

결론적으로 치질은 걱정안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고, 약 처방만 해주겠다고했다. 그제서야 마음 놓고 진료실 밖을 나올 수 있었다. 치질이 심한 상태일까봐 걱정했는데 아니라고 하니 어찌나 안심되고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그동안 치질이 의심되니 당장 병원에 가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마음먹고 딱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려웠다. 계속 미뤄오다가 결심하고 다녀왔더니 너무나 후련하다. 내가 걱정한 것 보다 가벼운 상황이라 너무 다행이었다. 그러니 지금 고민하고 있다면 너무 걱정만 하지 말고 당장 병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치욕스러운 진료를 받아야한다는 점도 약간 병원에 가기 싫은 이유 중 하나일텐데 그냥 내려놓아야 한다. 나는 이 험난한 세상에 한 발 나아간 기분이다. 나는 항문외과 진료를 받아본 사람이다!

치질 의심 대신 병원에 가자

약을 먹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다시 오라고 했다. 약처방은 변비약과 치핵에 바르는 약 두가지였다. 변비약으로 유명한 마그밀과 연고.

나는 치질이 아니다!!! (아직은)

Last Updated on 2023-10-19 by jangsunote

답글 남기기